하남경찰서는 지난달 26일 마트 업주 L씨로부터 “머스터드 소스 2병을 훔쳐간 3인조를 잡아달라”는 진정서를 접수, 수사에 착수했다. L씨는 진정서를 통해 “3명이 제품을 구매하는 척하면서 머스터드 소스 2병을 주머니에 넣고 도주했다” 며 “동일범으로 추정되는 3인조가 최근 이런 방식으로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바꿔치기한 뒤 지자체 등에 신고해 신고 보상금을 챙기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L씨의 마트 폐쇄회로(CC) 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3명이 제품을 훔치는 장면은 확보했으나 바꿔치기하는 모습을 찾아내지 못했다. 이에 일단 사건을 ‘절도’사건으로 강력팀(형사파트)에 배당, 수사한 뒤 추후 식파라치 사기사건 정황이 포착되면 지능팀(수사파트)으로 넘겨 수사한다는 계획이다. 하남서 관계자는 “진정서에는 주로 절도에 대한 주장이 들어있었고 참고적으로 ‘식파라치 사기단’ 얘기가 첨부돼 있다” 며 “일단 절도사건으로 피의자를 추적, 수사한 뒤 사기사건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남, 송파, 강동, 광진 등에서 동일인으로 추정되는 신고건수가 40여건으로 이에 몇몇 업주들은 경찰에 진정서를 접수 하였으며 이에 경찰은 수도권 중대형 마트에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을 고의로 둔 뒤 이를 관할 지방자치단체 등에 신고하는 ‘식파라치 사기극’에 관한 진정서를 접수,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식파라치’는 불량식품, 이물질이 들어간 식품,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 등을 찾아내고 이를 신고해 포상금을 타는 사람을 말한다.

한편 하남시는 지난달  “공익신고가 접수됐다” 며 "이에 L씨의 마트를 접수했다” 며 L씨의 마트를 현장점검해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이 진열돼 있는 것을 적발한 바 있다. L씨의 마트처럼 하남지역에서만 최근 마트 5곳이 같은 방식으로 시에 적발됐다.

마트 업주들은 모두 “적발된 제품과 함께 납품받은 제품들의 유통기한은 한참 더 남아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진열대에 놨다” 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시 관계자는 “마트 5곳에 대해 공식신고를 받아 현장조사한 결과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 며 “현재 행정처분 전 당사자 의견을 청취하는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고 말했다.

현재 식품과 관련된 공익신고자에게 지자체는 3만∼10만원의 신고포상금을, 국민권익위원회는 과징금의 최대 20%까지를 보상금으로 지급한다. 

한편 서울 송파경찰서 등 서울지역 일부 경찰서에서도 설 연휴 전후하여 40여건의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 첩보를 입수, 용의자 3명에 대해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