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의회 김종복 의장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들이 산불감시원
채용 과정에서 드러난 비리 파문에 대해 사태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강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22일 하남시청 담당공무원이 양심고백을 통해 내부망에 올린 글에 따르면 산불감시원
30명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무려 23명에 대해 팀장, 과장으로부터 쪽지를 통해 특정인을
채용할 것을 담당자에게 종용했다는 것이다.

 시는 지난 9일 산불감시원 채용공고를 낸 뒤 61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서류심사(20점), 
체력시험(30점), 면접(50점)을 거쳐 19일 30명에게 합격자 통보를 했다. 
선발된 산불감시원은 봄철과 가을철에 걸처 5개월 동안 주 5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근무하고 6만5440원의 일급을 받는 기간제 근무자다.

이번 사태를 밝힌 해당 주무관에 따르면 "과장님과 팀장님도 누군가로부터 부탁을 받았을 
것이고 이를 거절하면 오게 될 불이익이 두려워 거절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번 시험이 아무 문제 없이 넘어간다면 또 다시 이런 상황이 되풀이 될 것이고 늦었지만, 
잘못을 바로 잡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사실을 알리게 됐다" 말했다. 

이에 하남시의회 김종복 의장과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은 “공직채용 비리의 민낯을 보여준 
이번 사건을 빙산의 일각”이라며,“그동안 하남시청과 산하기관에서 얼마나 많은 
부조리가 행해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의혹의 목소리는 끊임없이 제기 됐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정부에서 공직채용 비리에 대한 문제가 붉어져 있는 상황에서 우리시에서도 이러한
문제가 밝혀져 유감”이라며, “시에서는 이번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철저한 조사와 함께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김종복 의장은  “지위의 고하를 막론해 관계자 모두를 처벌하고 추후 결과에 따라 후속조치를
강구하겠다.”며 “언론에 일부 시의원이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줄 것”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시는 곧바로 감사에 착수 관계자들을 상대로 사실 관계를 조사 중이며 감사 결과에 따라
문제가 된 합격자는 합격을 취소하고 재선발하는 등 조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역시 이번 채용 비리에 대한 내부 폭로에 따라 내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부정청탁
금지에 따른 ‘김영란법’ 과 청탁 과정에서 뇌물 및 강요에 의한 직권남용 등을 집중 수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부정청탁과 관련 직무관련성 여부와 청탁의뢰자까지 수사를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