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은 하남시다. 지금까지는 ‘하남시’하면 그저 서울의 위성도시로 베드타운이라거나 전형적인 도농복합도시로서 청정하남으로 일컬어 왔다. 그런데 최근 미사강변도시가 탄생하면서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하남시에 대해서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우리의 미래에 대해 본격적인 고민하기 시작했다. 고민하고 걱정하는 것은 이미 우리의 삶의 터전이 되어버린 이곳이 이전의 하남시가 아니고 새로운 도시를 향해 가기 때문이다.

하남시, 여기서 시(city)가 상징하는 도시란 무엇일까? 처음 하남시가 출발한 것은 1989년이다. 광주군에 속했던 동부면과 서부면 그리고 중부면 일부를 떼어 ‘하남시’가 출발했다. 당시 하남시는 농업이 대세를 이루는 전형적인 농촌이었다. 말이 도시였지 농업도시였다. 그런데 30여년 가까이 되면서 농촌은 사라져 갔고, 점차 현대적인 도시로 탈바꿈 했다. 그리고 이젠 현대적 의미의 도시로 전환된 계기가 바로 미사강변도시의 탄생이다.

미사강변도시는 국가의 정책에 의해 만들어졌다. 인구분산과 부동산 정책, 그리고 그린벨트 정책의 해체가 결합된 결과였다. 이제 갓 출발한 미사강변도시는 도시의 기능이 아주 취약하다. 기본적인 기반시설은 턱없이 부족하고 주민들은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철저한 인프라 구축없이 진행된 도시화는 새로운 문제를 야기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미사강변도시는 우리 하남시가 새로운 미래를 향해가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단, 미사강변도시가 명품도시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전제에서 말이다.

이런 면에서 미사강변도시가 명품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시민들이 갖는 자긍심과 자존심이 높아야만 한다. 굳이 프랑스 파리 시민들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지금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한 무한한 자긍심과 자존심을 가져야 한다. 자긍심과 자존심의 측면에서 하남시는 다른 도시에 뒤질 것이 없다. 거의 2천년이 넘는 역사적 유산과 다양한 전통 문화의 전승이 하나시민 정신을 관통하기 때문이다. 백제의 시조 온조의 건국 혼이 고스란히 담겨 있고, 오랫동안 이어온 정신적 흐름 또한 우리의 가슴에 남아 있다.

두 번째는 자연적 조건과 환경이다. 어디에 내놓아도 폼나는 검단산과 한강의 기적을 이룬 물줄기의 시초가 바로 이곳에서 시작되고 있으니 산과 강 그리고 평원을 이루는 하남시야말로 외형적으로는 천연적 명품도시에 해당한다. 이런 면에서 하남시는 삶의 환경이 너무도 명품이다. 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공기와 강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그리고 아름다운 모래가 지천이어서 이름도 미사리인 이곳의 풍광은 더더욱 가슴을 떨리게 한다.

세 번째로 명품도시는 특별한 무엇이 있어야 한다. 다른 도시와 차별성을 갖는 특별한 무엇, 그것이 있어야 명품도시의 조건을 충족시킨다. 미사강변도시는 아직도 건설중이지만 특별한 이것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미사강변도시가 끝내는 명품으로 성장할 수 있다. 그 특별한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누가 만들어야 할까? 이것은 우리의 몫이다. 하남시와 주민이 만들어내야 한다. 여의도 윤중로길, 강남 가로수길, 여수 밤바다와 같이 특별한 것을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

미사강변도시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겉으로 보면 미사강변도시는 급속하게 만들어진 전형적인 공동주거단지이다. 그러나 외양과 달리 미사강변도시는 하남시가 새로운 미래로 향해가는 기회이자 거점도시이다. 거주인구의 증가와 전형적인 도시로의 변화는 우리가 더 나은 삶과 쾌적한 삶의 공간을 만들어야 하는 의무도 함께 주어졌다. 미사강변도시를 명품도시로 만드는 일은 우리의 삶의 수준과 형태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