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미사지구 자족시설은 2017년 6월(12차 변경) 현재 432,941㎡로 판교테크노벨리 661,000 ㎡보다 작고 광교테크노벨리 269,304 ㎡보다는 크다. 판교테크노벨리는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조성된 곳이고 광교테크노벨리 역시 경기도 차세대융합기술 관련지역으로 지정돼 명확한 목적성을 가지고 만들어진 곳이다.

그러나 하남 미사지구 자족시설은 특성화되지 못하고 상업용지, 아파트, 도시형공장, 공장 및 제조업소 이전부지 등의 형태로 건설사 중심의 아파트형 각종 업종의 분양을 위한 곳으로 판교·광교지역 특성과 차별된다.

현재 진행 중인 하남시 자족기능 확보시설은 지식산업센터 건물이 7개 4830호실로 지어지고 있는데 마치 하남시가 기업을 유치하는 것처럼 지식산업센터 건물을 생각하기 쉽지만 이곳은 소규모 회사들을 위해 만들어지는 아파트형 공장과 사무실이다.

하남의 자족시설은 기업에 대한 정책적 목표나 계획성 없이 LH의 대단위 택지중심의 도시개발사업의 자족시설 계획으로 이루어진 것인데도 마치 ‘테크노벨리’나 ‘첨단업무단지’ 정도로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경기도 대규모 개발 사업지구 내 도시기능자족용지는 도시구성의 성격과 용도가 명확해야 하는데도 하남의 경우는 정책의지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채 사업시행자가 공급하는 형태로 진행돼 지역의 중점 육성산업과 무관한 업종이 개별적으로 입주하게 되는 결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

미사지구 6차 도시계획에 따른 자족기능 확보시설 U1, U2, U3의 경우(도시형공장, 벤처기업직접시설, 소프트웨어진흥시설)는 산업직접 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이 정한 아파트형 공장으로 기업 유치가 아닌 도시형 아파트 공장 분양이다.하남시 초이동 송림마을 산업단지 역시 미사리보금자리 주택지구 개발로 인해 이주하게 되는 공장이전 단지로 대리석 제조공장, 금속 제조공장 레미콘 공장 등 각종 공업시설 이전 대체부지로 일반적인 산업단지와는 다소 거리가 먼 실정이다.

초이동 송림마을 산업단지는 이름만 ‘산업단지’, 경기도와 협조 지자체의 의지를 충분히 반영해 광교나 판교 테크노벨리와 같이 ICT 중심의 경쟁력을 갖춘 경제와 산업이 특화된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포천~세종 간 고속도로 양방향 진출입 확보로 최고의 입지 조건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하남은 개발제한구역, 상수원보호구역, 군사시설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로 인해 기업들의 애로사항이 많고 하남에서 성장해서 자리가 잡히면 다른 시군으로 이전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실제로 하남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해 다른 곳으로 이전한 케이스도 있어 이들 기업들이 하남에 정착할 수 있는 기업정책을 펴고 또한 기업부지 확보로 이어져야 한다.

하남은 송파·강남권으로 교통과 환경이 우수하고 역사·문화 도시로 첨단 ICT·나노·영화·디자인 4차 산업 등을 중점으로 한국형 실리콘벨리 ‘하남테크노벨리’를 만들어 서울로 40%이상 출퇴근 하고 잠만 자는 베드타운이라는 오명을 벗어야 한다.

하남시의 의지나 정책적 목표 없이 국책사업 도시개발로 발생되는 하남시의 향후 문제는 앞으로 고스란히 시민과 후손들의 몫이 되므로 미래지향적인 책임 있는 하남시 핵심경영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남에서 계속 터지는 각종 건설사 비리와 인허가 비리로 몸살을 앓고 있어 이 또한 척결의 대상이다. 공적인 업무를 다루는 시장, 국회의원, 시·도의원들은 물론 공무원들 역시 투명하고 깨끗한 자세로 하남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단호한 의지와 각오로 결집해야 할 때이다.

특히 하남시가 기업유치를 통한 세수확보와 일자리 창출로 베드타운에서 자족도시로 거듭나는 것은 하남이 풀어가야 할 가장 큰 과제 중의 하나이다.

세수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골든타임 하남시 기업유치 시계는 멈추지 않고 잘 가고 있는지? 원석을 보석으로 만들 추진 엔진체가 잘 돌아가고 있는지? 전담 부서 및 기업유치를 위해 적극적이고 조직적인 하남시 행정체제 의지와 결단을 모아야 한다.

하남에서 가장 큰 세수원이라 할 수 있는 스타필드 하남은 하남시가 연간 480억 정도의 세수증대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그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강동구의 경우 신 성장 동력추진단의 상일동 업무단지 개발을 통해 삼성엔지니어링, 세종텔레콤, 세스코, 한국종합기술, 나이스신용정보, 희림건축 등을 유치 연간 1900억 정도의 세수를 확보하고 있다. 하남시 1년 예산이 5천억 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3분의 1이 넘는 금액이다. 또 강동구는 강일·고덕 보금자리주택지구 7만여 평에 세계적인가구유통기업 ‘이케아’를 중심으로한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 조성업무에 착수했다.

이제라도 하남시 역시 ‘하남테크노벨리’(100만평 규모) 업무복합단지 또는 사업부지, 산업단지로 특별계획구역 지정이 필요하고 T/F역할을 할 수 있는 전문가 위주의 실무 추진단을 구성하고 투자유치 업무를 위한 전문 인력 영입도 필요하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것을 감안할 때 하남시에 가장 매력 있는 사업 분야는 첨단산업단지, 물류서비스, 영화·방송 제작, 자연, 관광, 의료, 디자인 등을 꼽을 수 있다. 그 중 부가가치가 높은 영화나 드라마 콘텐츠 제작관련 시설부지로 하남은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여의도에서 접근성이 용이한 '상암동DMC' 에는 디지털미디어센터로 각종 방송미디어 관련 업체들 밀집돼 있다. 하남시의 경우 강남에 주로 밀집돼 있는 영화나 드라마 제작사를 위한 미디어콘텐츠디지털 제작지원 단지 즉 다목적 촬영세트장과 방송, 영화, 드라마 콘텐츠제작관련 업무단지 조성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한류와 드라마 영화 발전과 더불어 관광산업과 문화 발전으로 연계시키면 엄청난 부가 수익 및 고용창출이 가능한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처럼 하남시는 동남부 권역으로 ICT 첨단산업, 문화콘텐츠, 광고디자인컨벤션, 연구개발, 엔지니어링, 생산자지원 서비스업 등 지식기반산업의 중점 육성이 유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남은 수도권에서도 강남, 강동, 송파, 성남 생활권이 아주 밀접한 금싸라기 땅이다. 이러한 최적지에 최적의 골든타임 시기에 개발계획 수립 단계부터 국토부와 경기도와 하남시의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 보다 효율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도시 자족기능 용지 활용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시차원의 입지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이 있는 유망 산업과 업종을 선정해 유치하는 책임있는 다각적인 노력과 점검이 절실히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