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 트래킹..’ 이제는 익숙하게 느껴지는 이 단어들처럼, 가치있는 개인의 여가 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자연을 벗 삼아 걷거나 달리기를 즐기는 올레길 산책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예로부터 청정하남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뽐내오던 하남도 최고의 경관과 어울리는 미사강변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고, 필자는 많고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어 주 3~4회 산책로를 이용하고 있다.

-저녁시간 미사강변로 산책길-

그런데, 요즘 산책로를 거닐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환경을 보고 관리 주체의 안전불감증을 몸소 느껴며 산책로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분명, 길은 편하지 않았지만 시원한 바람과 풀내음을 맡으며 누구하나 부러울 것 없이 여유를 즐기고 자연과 어울릴 수 있었던 때보다 길도 좋아지고, 쾌적한 환경, 볼거리도 많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퇴근후 저녁시간 산책로를 이용 하고자 하는 마음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실제 산책로 이용 중에 찍은 사진 속에 있다. 주로 낮보다 늦은 저녁 시간 산책로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안전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밤 길을 비추어 주는 가로등 불빛이다.

다른 지자체에서는 조례로 제정 할 만큼, 건축물을 짓거나 주변환경을 설계할 경우, 시민의 안전을 위해 CPTED(범죄예방환경설계)의 중요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하남의 산책로 만큼은 현재의 흐름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느낌이다.

통행인구를 정확히 예측 할 수 없는 곳, 외진 곳이라면 더더욱 CPTED, 범죄예방을 위한 환경설계가 필요하고 그것이 시민의 안전과 직결 되는 것이라면 더 말 할것도 없다.

건장한 청년 남자인 필자가 불꺼진 산책로를 이용하는 당시에도 등에서 식은땀이 흐르고 누가 따라오지는 않는지 뒤를 휙휙 돌아보곤 했는데, 여성 이용자가 이 길을 걸었다면 어떤 기분이 들었을지? 두 다리로 온전히 움직이긴 했는지? 다른 사람들은 오죽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그날 만난 주민 분께서는 처음 본 필자에게 “돌아가는 길에 동행해도 되겠냐?”고 물으실 정도였다. 자동차 이용도로에 있는 가로등 불빛에 의지한 채 산책로를 이용해야 하니 말이다.

산책로를 밝혀주는 가로등 불빛이 더욱 밝아지는 것을 시작으로 내 고장 하남의 밝은 미래가 찾아오길 작은 것에서 부터 행복이 넘치는 도시가 되길 바란다.

                                                                 -미디어하남 석지현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