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만 60세 이상 노인이 어린이 통학차량에 동승해 안전한 승하차를 지원하는 새로운 노인일자리 사업이 추진된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최성재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원장, 변화영 생활인재교육연구소 소장, 김형욱 The안전한대한민국만들기 대표는 31일 오후 2시 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시니어 차량안전 지도사 양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만 60세 이상 노인 250명을 차량안전 지도사로 양성, 학원이나 태권도장 같은 사설 교육시설에 취업시킨다. 시니어 차량안전 지도사는 어린이 통학차량에 동승해 안전한 승하차 지원과 안전운행 지도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남 지사는 “아이들에게는 안전을, 어르신들에게는 일자리와 사회봉사를 제공하는 3세대가 함께한 정책”이라며 “경기도에서 처음 시도하는 사업이다. 앞으로도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이어 “공공형 일자리보다는 양질의 민간영역 노인일자리를 만들어 어르신들이 보람되고 안정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번 업무협약이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관 상생협력모델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도는 이번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학원 및 체육시설의 차량안전지도사 구인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인들을 차량안전 지도사로 양성한 후 이들 사설 교육시설에 취업시키면 새로운 노인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는 것이 도의 판단이다.

협약에 따라 경기도는 우수 노인인력 모집과 교육, 취업연계 등을 통해 시니어 차량안전지도사 사업이 노인일자리 모델로 정착될 수 있도록 행정 지원을 한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시니어 차량안전 지도사 양성 사업 관리와 예산지원을 맡게 된다. 개발원은 시니어 차량안전지도사가 취업하는 도내 영세 사설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보험료와 유류비 명목으로 연 150만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최성재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원장은 “보통 노인일자리하면 어르신들끼리 모이지만 이 일자리는 세대 간에 어울릴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며 “노인들을 위한 일자리를 만드는 데 모두가 힘을 합해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생활인재교육연구소는 시니어 차량안전지도사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전문강사 확보 등 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한다. 생활인재교육연구소는 최근 차량안전 지도사에 대한 민간자격등록을 완료했다.

변화영 생활인재교육연구소 소장은 “어르신들에게 가장 적합한 일자리가 무엇일까 고민해왔고, 법이 개정되면서 좋은 아이디어가 생겨 시작하게 됐다”며 “이 사업이 경기도에서 시작하지만 앞으로 전국적인 사업이 돼서 아이들의 안전이 더욱더 보장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협약식에 방문한 이석구(69·남) 어르신은 “일자리를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일을 하면 건강도 좋아지고 힘이 생기는 기분이 든다”며 “지도사로 일하며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겠다. 앞으로 노인들을 위한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는 이번 시니어 차량안전 지도사 양성사업이 도내 취약지역 영세 교육기관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는 새로운 사회적일자리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육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