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감일지구 택지조성 공사중 4세기 중반으로 추정되는 백제시대 무덤 30여기가 발견돼 택지조성 공사에 변경과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문화재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최근 하남 감일지구 B4블록(4만433㎡)과 상업시설 용지(2만5924㎡) 일부에 4~5세기 백제시대로 추정되는 석실묘 30여기가 발견돼 작업을 중단한 체 발굴조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발굴작업을 진행 중인 고려문화재단은 현재 발견된 무덤 7기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유적의 종류와 규모, 석실묘 등에 대한 윤곽이 이달 말 대략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문화재청도 사업시행자인 LH에 문화재 보존계획을 수립해 제출할 것을 요구했으며 상태가 양호해 보전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유적은 전문가 검토회의를 거쳐 문화재 전반에 대한 지표조사 후 보존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이번 발굴에는 석실묘 외에도 토기 등 다양한 유물도 출토된 것으로 알려져 하남지역의 문화재 분포도가 금암산 일대까지 등 다양한 분포를 보이고 있어 향후 하남시 정체성을 밝히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LH는 청약예정자들이 제때에 입주할 수 있도록 보존구역의 면적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부 유적을 다른 곳으로 옮겨 복원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지만 문화재청은 '현장 보존'을 요구하고 있어 합의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하지만 매장문화재 보호법은 건설공사 시행자는 문화재 보존조치를 완료하기 전에는 공사를 진행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어 B4블록 아파트 입주가 지연될 경우 청약 예약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LH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유적이 발굴돼 난감한 상황에 이르렀다"며 "문화재청과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방법과 적정선을 협의해 청약예정자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