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6시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일반당원·청년선거인단 투표율이 20.7%로 최종 집계됐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시·군·구 252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투표 결과, 선거인단 33만7375명 중 6만9817명이 참여했다.

이는 김무성 전 대표와 서청원 전 최고위원이 사생결단의 혈투를 벌였던 2014년 전당대회 투표율(26.69%)에는 미치지 못한 결과다.

리우 올림픽과 폭염, 거물급 주자들의 불출마 등 흥행 부진 요소들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로 평가된다. 특히 전당대회 막판 비박계 후보들의 극적 단일화와 이에 맞선 친박계의 대대적인 표결집 움직임이 투표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현역 의원을 포함한 9000여명의 대의원은 9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현장투표를 실시한다.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곳은 경북(31.6%),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인 곳은 제주(14.8%) 지역이다. 새누리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TK(대구·경북)에서는 당 대표 경선에 주호영 후보, 최고위원 경선에 조원진·강석호 후보 등이 출마했다. 3인의 지역 조직이 각각 움직이면서 경북 지역 투표율을 함께 높이는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당권 주자 4인은 이날 투표가 진행되는 내내 ‘오더’를 두고 난타전을 벌였다. 이주영 후보는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에서 “총선을 망친 책임자들이 말 잘듣는 허수아비 당 대표를 만들자고 전화나 문자로 ‘오더’를 내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립 지대 후보로 분류되는 한선교 후보는 “양 계파에 동시에 부탁드린다”며 “여러분들이 관여할 전당대회가 아니다. 뒤에서 조종하고 있는 분들은 손을 떼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