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바위 가는 길

구경서<전 강남대 겸임교수/정치학박사>

말바위는 덕풍골 산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새벽이 가장 먼저 시작되는 곳이다. 새벽 4시면 벌써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가 곳곳에서 들리기 시작한다. 5시가 되면 쿵쾅 거리는 심장소리와 거친 숨소리가 골짜기에 요동을 친다.

말바위를 오르는 길은 여러 갈래이다. 덕풍1동 한솔리치빌아파트에서 약수터를 거쳐 가는길, 덕풍동 GS아파트 뒷길로 올라가는 길, 송도병원 언덕으로 올라 가는 길, 초이동 상화울에서 올라 가는 길 등 말바위를 가는 길은 하남시 곳곳에 열려 있다.

말바위는 아주 큰 바위를 뜻하는데 곳곳에 아주 큰 바위들이 여기저기 위용을 자랑한다. 그런데 이곳 골짜기에서 사람들이 떠들면 이 소리가 골짜기를 타고 산울림이 되어 다시 돌아오는 소리가 마치 바위가 말을 하는 것처럼 들려 이 큰 바위를 말바위라 칭했고 지금까지 그렇게 불리고 있는 것이다.

역사도 깊다. 30여년이 된 말바위산악회가 있다는 것은 이곳의 역사를 말해 준다. 오래전부터 우리의 조상들이 이곳을 이용해왔고 우리 부모들이 이어받아 왔다. 여기서 발견되는 제의유적(祭儀遺跡)이나 고대사회에서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집터와 고분 등이 남아 있어 말바위 역사를 말해 준다.

사람들은 왜 이렇게 말바위를 찾을까? 나즈막한 산이지만 새벽운동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고 체력단련을 할 수 있는 각종 운동기구들이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새벽이나 아침에 1-2시간 산책도 할 수 있고 트랙킹도 할 수 있어 건강 다지기에 참 좋기 때문일 것이다.

산속 깊숙한 곳이 운동기구도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훌라후프, 덤밸, 철봉 등을 비롯해서 거꾸로매달기기, 윗몸일으키기, 허리운동기구, 어깨유연성운동 등을 할 수 있는 각종 기구들도 즐비하다.

말바위에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끄는 요소들이 많다. 약수로 유명한 학유정(鶴遊井)은 학이 놀
고 갈 정도로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약수 뜨러 오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조선 세조 때부터 먹던 이 약수는 피부병을 치료 약수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깨끗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