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전세금 턱없이 부족한 전셋집을 감당하기 힘든 서울시민들이 경기도로 내몰리고 있다. 최근 8월부터 경기도로 진입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이는 계속오르고 있는 전세값 상승과 물가상승으로 현재 살고있는 집을 유지하기가 힘들고 부담러워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매월 지자체별 인구 이동통계를 살펴보니 서울을 빠져나간 인구는 2년 전에 비해 크게 늘었으며, 올 1월부터 8월까지 경기도로 7만1천여명이 옮겨 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입자수에서 전출자수를 빼고 난 순수 증감 이동 인구를 말한다. 2013년 같은 기간에 서울로부터 경기도로 유입된 순이동자수는 6만2397명이었다. 이것은 2년 사이 서울을 빠져나가는 인구가 14% 가량 증가한 것이다.

특히 강동구와 동대문, 동작, 서초구에서 경기도로 이동한 전출자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재건축으로 인한 주택멸실, 이주수요 증가, 입주 아파트의 가격 상승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일부 자치구에선 유난히 큰 폭으로 이동자수가 늘었다. 강동구에선 2013년 1~8월 사이 3704명이 경기도로 빠져나갔으나 올해 같은 기간엔 1만67명이 경기도행을 택했다. 무려 172%나 증가한 것이다.

올 현재 8월까지 동대문구 2219명, 동작구 3133명이 서울 빠져나갔으며, 이는 2년 전 동작구 이동인구와 비교해 95%, 서초구 74%, 중랑구 53% 상승률로 나타났다.

주요 원인으로는 국토교통부가 올해 발생할 것으로 집계한 재건축 이주 수요 강동구 5670가구, 서초구 2602가구인데 강동구와 서초구는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단지내 이주수요가 첫 번째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번 이주수요의 대부분은 서울내 상대적으로 낮은 전세금을 내고 살던 세입자들로 1억~2억원 가량의 전세 보증금으로는 서울에서 새로 이사갈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은 현실이다. 결국 경기도로 눈길을 돌리는 게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 8월까지 지역별 전출건수를 살펴보면 강동구에선 하남과 남양주로 이동한 건수가 40% 수준, 서초구에서 성남과 용인으로 이동한 건수는 30%를 넘은것으로 집계됐다. 동대문구와 동작구의 전출자들은 남양주, 수원, 성남, 부천 등으로 분산되었다.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 결국 서울에서 경기도로 넘어가는 인구가 늘었다는 건 결국 집값 때문” 이라며 “서울 내에서 전세 물량이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월세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들은 남겠으나 그러지 못한 사람들이 저렴한 전세를 찾아 경기도로 이동하는 모습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 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