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조가 식음했다는 약수도 있어

향교 사거리에서 광주 방향으로 약 3백여미터를 가면 선법사 가는 좁은 길이 나온다. 여기서 다시 객산 쪽으로 꼬볼꼬불한 길로 5백여미터를 가면 선법사가 나온다. 여기에 있는 마애약사불좌상은 여러모로 역사적 의미가 있다.

우선 이 좌불은 고려 경종 2년(977년)에 세워진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약사불은 병을 곳치는 부처상이다. 의료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았던 당시 사정에서 약사불은 백성들과 함께 하는 부처였다.

온조는 과연 한성백제를 하남에 세웠을까?

이 시기는 고려의 초기로 정권 안정이 필요했던 시기에 백성들의 건강을 기원하고 병든 환자들을 돌보기 위한 목적이 있음을 시사해 준다. 단순히 좌불의 존재 의미를 넘는 정치 사회적 의미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온조대왕이 식음했다는 전설이 있다.

또한 이 좌불 옆에는 온조왕 어용샘이 있다. 말 그대로라면 백제를 세운 온조대왕이 식음했다는 것 아닌가? 물론 이 안내판이 역사적 사실인지는 세밀한 연구가 필요하다. 그러나 한편 하남시 일대가 몽촌토성, 풍납토성과 더불어 한성백제의 첫도읍지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이 팻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 병난 사람들을 고쳐주는 부처

어느 기록에 따르면 “온조대왕이 동정(東井 : 동쪽에 있는 우물)에서 물을 마셨다”는 기록이 있다. 이는 당시의 지리적 여건을 살펴보면 선법사 약수라고 추정하여 이 약수를 온조대왕이 식음했다고 전설처럼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인조의 꿈에 나타난 온조대왕

다른 한편으로는 어느날 정조의 꿈에 온조대왕이 나타나 “내가 혼자 있으니 너무 외롭고 쓸쓸하다. 나와함께 해줄 사람을 보내거라”라고 하여 인조가 남한산성 숭렬전에 이서 장군과 함께 온조대왕을 모셨다는 기록도 있다.

▲ 약사불좌상과 폭포

우리 하남은 지금 곳곳에 아파트가 들어서고, 축사가 난립하고, 주택가가 밀림처럼 건축 되면서 우리의 소중한 역사적 지산들이 사라지고 있다. 그마나 몇몇 젊은 향토연구자들이 하남 역사를 연구하고 자료를 축적하는 공부를 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 찾는 이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는 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