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무 영 
                하남시일자리창출전략추진단 / 취업지원학교 교수‧이학박사

“일하는 100세, 아름다운 시니어”한국시니어클럽협회의 슬로건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고, 앞으로 5년 이내에 인구 다섯 명 중 한 명이 노인인 초고령화 시대를 맞게 된다. 하남시도 인구증가와 함께 노인인구도 크게 늘고 있다. 따라서 그들에 대한 민간재원으로서의 활동력 제고의 필요성이 크게 강조되고 있다.

영국의 사회 철학자 피터 라슬렛은 인생을 4기로 분류하였다. 태어나서 공부하고 취업해서 돈을 벌기 시작할 때까지가 1기, 취업 후 은퇴할 때까지가 2기, 은퇴 후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시기를 3기, 마지막 건강을 잃고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을 4기로 구분했다.

태어나서 취업을 하고 은퇴까지의 1, 2기는 어떻게 보면 본인의 의지보다는 주변의 환경이나 시대의 흐름에 따라 결정지어 지지만, 3기는 거기서 해방되어 본인의 의지대로 살 수 있는 중요한 시기로 볼 수 있다. 이 3기의 기간을 요즘은 55세에서 80세 정도의 시기로 본다. 하남시 통계에 의하면 이 시기에 있는 인구가 6만2000여 명에 이른다 한다. 어쩌면 인생의 가장 빛나는 시기인 3기의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들어 가야하는 명분이 되기도 한다.

그전에도 잘했듯이 이 시대의 주역으로서의 역할에 의미를 두고, 노인이기 때문에 더 잘할 수 있는 패러다임으로 바꾸어 가야할 것이다. 실제, 나이는 80세가 넘었어도 여전히 열정적으로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그리고 신체적으로도 건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분을 이제는 노인이라고 불러서는 안 될 것이다. 오히려 장인 또는 혜인이라 불러 봄직도 하다.

2016년, 우리나라 65세 이상의 인구 중 무려 49.6%가 저소득층으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노인 2명 중 1명은 한 달에 100만 원도 안 되는 소득으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이다. 우리나라의 노인빈곤율이 OECD 회원국 중 불행히도 1위를 점하고 있음이 잘 말해주고 있다 하겠다.

노인 빈곤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은 바로 노인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한편, 각 지자체별로「노인일자리창출지원센터」를 설립하여, 일하면서 시작하는 활기찬 노후를 위한 각종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근로 의욕을 가진 건강한 액티브시니어라 일컫는 신세대 노인이 급증하고 있는 현실에서는 더욱 필요한 사업이다.

의학 발달과 영양 상태 개선 등으로 앞으로도 평균 수명은 더욱 증가할 것이며 노인의 건강 상태도 더욱 좋아질 것이다. 이와 함께 일할 능력과 의욕이 충분한데도 은퇴 후 30~40년 기간을 무직 상태로 보냄으로써 경제적 측면과 정서적 측면에서 노인의 삶이 피폐해질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노인 일자리 사업은 사회공헌형과 시장진입형으로 구분된다. 사회공헌형은 공익형, 교육형, 복지형으로 다시 세분되고, 아울러 시장진입형은 공동 작업장 및 제조 판매장, 인력파견 등으로 세분된다.

지금까지 노인 일자리라 함은 단순 노무가 중심이 된 시장진입형 일자리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노인 인력 활용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여 은퇴 전후 준비 및 노인 생애 교육 등을 통한 일자리 개발과 연계하여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따라서 노인취업교육센터를 통해 취업 준비, 특화 직종 개발, 정보화 교육 등의 교육 사업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노인들에게 경제적·사회적 활동 참여의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는 위험에서 벗어나도록 돕는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가 있다.

하남시는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일자리창출전략추진단을 설치하여 청년 취업준비생의 취업교육과 취업성공을 통해 청년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이에 청년 중심의 취업지원학교의 영역을 확대하여 노인 취업지원 역할을 강화함으로써 시장진입형 노인 일자리 중심에서 벗어나 사회공헌형 일자리창출을 위한 인생 재설계, 경력개발 교육, 네트워크 지원, 기업 연계를 통한 시니어 인턴십 사업 등에 대한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청년은 물론 노인에 대해서도 소홀히 하지 않는 일자리 지자체로 우뚝 서야 할 것이다.

노인의 능력과 시대 변화에 맞는 다양한 일자리를 개발하고 보급하여 그들이 활기차고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영위 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노인이 행복한 하남시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