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규제를 완화한다는 방침이 발표된 이후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일대 토지 소유자들은 벌써부터 용도 변경 시기를 놓고 동분서주 하고 있다.

이로써 건설교통부는 지난 6월 25일 그린벨트 내 기존 건축물 용도 변경 범위를 확대한다고 발표하고, 기존 토지 소유자가 그린벨트 기존 건축물에 대한 용도 변경을 원할 경우 현행 30여종 용도 내에서만 변경이 허가 되던 사항을 최대 90여종까지 용도 변경이 가능해진다.

앞으로 그린벨트 내 건축물을 극장, 학원, 미술관을 비롯해 찜질방, PC방으로 바꿀 수 있다. 유흥업소와 숙박시설, 공장을 제외하면 대부분 근린생활시설로 용도 변경할 수 있다. 최근 대도시 외곽 지역에서는 골프연습장, 공연장 등 체육문화시설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 용도 변경이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도 1970년대 당시 그린벨트로 지정된 면적 540만㎡가운데 390만㎡가 여전히 그린벨트로 남아 있다. 지역별로 그린벨트가 가장 많은 곳은 수도권 · 광주 · 대전광역시 순이다.

이번 규제 완화는 보금자리주택으로 지정되지 않은 서울 내 토지와 강남권 접근성이 좋은 과천, 하남 일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보금자리주택 개발로 대규모 주거 단지가 조성되는 지역 인근 건축물은 근린생활시설로 용도를 바꿀 경우 상가 수요확보에 유리하다는 전망이다. 벌써부터 과천, 하남 등 수도권 일부 지역 토지 매매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는 현지 중개업소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