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들 레 이 야 기
 

하얀 깃털 나폴나폴 하늘을 여행하던 나는
어느 담벼락 똥덩이 속에 철퍼덕 주저앉았지

냄새 나서 못살겠다고
해님에게 부탁하고, 바람에게 부탁해도
날 붙잡은 손들은 끄떡도 안했어

울다 지쳐 잠든 긴긴 겨울 동안
노란 별들과 숨바꼭질하는 꿈
밤하늘 신나게 날아다니는 꿈을 꾸었지.

똑똑, 노크하는 소리에 몸이 움찔움찔

▲ <하남 김 선 영 아동문학가> -아동문예등단, 한국문인협회 -한국아동문예작가회 -한국동시문학회하남문인협회 -동시집 '바람 빠진 자전거'

빼꼼이 고개 내민 땅 위엔
부지런한 봄들이 피어나고 있었어 

햇살 한 그릇 뚝딱 비우고
살랑살랑 봄바람 한 잔 마시면
살짝살짝 찾아와 다독여 주던 비

비 그치고 활짝 개인 날 
노란 해님 닮은 날 보았어.